‘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서’

Great Journey for New Beauty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를 전 세계에 전하겠다는 소명을 갖고 있다.

자연 속에서 원료를 찾고 연구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한다.

이는 동백기름• 녹두 등 자연에서 얻은원료로 화장품을 만들어 써온 한국 여성들의 지혜와도 맞닿아 있다.

‘자연에서 배운다’는 모토로 자연 원료를 찾기 위한 오지 탐험도 마다 않는

아모레퍼시픽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영하 26도 알래스카서 생명 부활의 영양분을 찾다

인디언 말로 ‘거대한 땅’을 뜻하는 알래스카엔 말 그대로 광활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평균 기온이 영하 26도 아래로 떨어진다. 비교적 남쪽에 있는 연평균 기온 역시 1도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험지를 아모레퍼시픽 연구원들이 계속 찾아가는 것은 바로 빙하수 때문. 알래스카 빙하수는 생명체에 필요한 각종 영양분들이 수만여 년에 걸쳐 농축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김용진 소재연구팀장은 “알래스카의 무공해 환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6각수 청정수에는 천연미네랄이 풍부하며, 필수 영양분들이 오랜 기간 잘 숙성된 와인처럼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빙하수뿐이 아니다. 시베리아 지역 식물 표피엔 강한 자외선과 낮은 온도, 거센 바람 등 극한 환경에서도 수분을 보호하는 성분이 담겨 있다. 이 중엔 나무 100그루를 채집해야 작은 향수병을 채울 만큼 귀한 오일과 왁스 성분도 담겨 있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쿠션 제품들은 메이크업 화장품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스킨케어 제품 못지않은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 숨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알래스카 빙하수 말고도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해저 심층 수역, 히말라야 훈자 지역 호수에서도 특별한 효능을 머금은 소재를 찾아내 주요 제품의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별한 원료를 찾는 여정

아모레퍼시픽 황경환(34• 헤리티지 소재연구팀) 연구원은 2016년 다시 알래스카 땅을 밟았다.

이전과 다른 영양분을 머금은 빙하수를 찾기 위해서다. 때마침 알래스카는 새벽 1시에도 주변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낮의 길이가 훨씬 늘어난 백야 (白夜) 시즌.

덕분에 그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봉(해발 6194m) 주변과 세계 최대 육지 빙하인 마타누스카 빙하((Matanuska Glacier) 지역 등을 돌며 밤낮으로 탐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황 연구원은 “자정 직후인 0시30분에야 해가 지고 세 시간 만에 다시 동이 트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면서도 “원료 채집과 분석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 게 되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탐사 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윌리엄 프린세스 빙하 주변에서 얼음을 채취하는 과정에선 생사가 갈릴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카약을 타고 얼음 조각을 채집하는 순간 거대한 빙산이 뒤집히는 바람에 차가운 바닷물에 빠질 뻔했던 것.



지옥의 혹한 이겨내고 꽃피우는 식물 4500종
강인한 생명아름다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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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아모레퍼시픽은 또 한번 알래스카로 향했다.

    빙하수, 그중에서도 알래스카에서 채취한 만년 빙하수는 세계의 유수 뷰티 브랜드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 온 성분이다.

    미네랄이 풍부해 수분감을 전해주고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영하 20도에서 자생하는 미생물 성분은 자외선과 더위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에뛰드는 2008년 알래스카 빙하수로 만든 화장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화장품에 사용하는 물을 한 방울도 넣지 않았다.

    알래스카 빙하에서 채수한 빙하수는 입자가 작아 피부에 쉽게 스며들면서 수분을 채워주고,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영양분을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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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의 사막지대인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연평균 강수량이 250mm를 밑돌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30도를 넘나드는 죽음의 땅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프리카 모로코 인근 척박한 사막에서 자생하는 아르간 나무다. 수년간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도 약간의 수분이 공급되면 금세 다시 싹을 틔울 만큼 생명 복원력이 뛰어나다

    바로 이 나무의 씨앗에서 추출한 아르간 오일은 ‘100kg의 씨를 18시간 이상 짜야 고작 1L를 얻는다’고 할 만큼 귀한 천연 물질로 꼽힌다.

    ‘액체 형태의 금(Liquid gold)’이란 별명도 그런 연유로 붙여졌다.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권성혜 과장은 “아르간 오일에는 적지 않은 불포화지방산과 풍부한 비타민E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며 “보습과 항산화 효능이 특히 강해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여성들도 바로 이런 이유로 수천여 년간 화장할 때 오르간 오일을 빼놓지 않는다. 건조한 기후에 거센 모래바람이 수시로 불어닥치는 혹독한 사막의 환경에서도 피부와 손톱, 그리고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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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량하고도 거친 동토(凍土)로 알려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은 뜻밖에도 화장품 성분 연구의 허브(hub)다. 그중에서도 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 호수 주변엔 세계 각국에서 온 연구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혹한 속에서도 꿋꿋이 자생하는 식물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바이칼호 주변에만 줄잡아 4500여 종의 식물들이 터를 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바로 그곳에 10여 년 전부터 식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현지를 찾았다. 이미 몇몇 현지 식물은 대표 화장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김용진 아모레퍼시픽 소재연구팀장은 “바이칼 호수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 중 상업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고작 80여 종”이라며 “여전히 시베리아는 미지의 땅이자 천연물질의 보물 창고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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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채병근 상무와 동료 연구원들은 2008년 파키스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이 해발 2700m에 꼭꼭 감추어 둔 훈자(hunza) 마을. 지금도 여전히 웬만한 모험가들에게도 낯을 가리는 훈자로 가는 여정은 고행의 순례길과 다를 바 없었다.

    채 상무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입국한 직후 750km 떨어진 훈자까지 꼬박 24시간 까마득한 계곡 사이 좁다란 비포장도로를 곡예 운전하듯 달리는 낡은 버스에 몸을 맡겼다”고 회고했다. 채 상무 일행이 그런 험지를 찾은 이유는 하나였다. 이 지역이 세계 3대 장수 마을로 꼽히게 된 비밀이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이 지역은 100세가 넘는 장수 노인이 유달리 많다. 그뿐이 아니다. 80~90대의 노인들 역시 매일같이 밭일에 나설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채 상무 일행은 그곳에 머물며 힘들게 비밀 하나를 풀었다. 각종 미네랄이 가득 담긴 히말라야 빙하수가 장수 마을의 탄생을 도왔다는 것이다. 채 상무 일행은 항산화 효과가 큰 훈자 지역의 물과 살구 추출물을 힘들게 공수해 왔다.

    라네즈의 대표 상품 ‘워터 슬리핑 팩’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의 기능성 수분 제품에는 히말라야 지역의 천연 원재료가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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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고재영(아모레퍼시픽 소재연구팀) 박사는 해양 식물 원료를 구하러 적도 태평양 인근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으로 떠났다. 자타 공인 해양 천연물 전문가인 그는 수 차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암초 지역 곳곳에는 전복된 배가 그대로 방치돼 있고, 특수복으로 무장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모기섬도 있었다.

    미크로네시아는 세계 최대 환초 지역(산호초가 섬 전체를 고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다. 지구상에서 해양생물이 가장 다양하며,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는 천연물 소재 등 개발 가능성이 무궁한 자원이 있다. 고 박사는 이곳에서 염생식물, 해조류 등을 채집했다.

    고 박사의 목표는 ‘신물질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미크로네시아는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산호초는 산호초를 감싸고 있던 미생물이 떠나면 바로 죽어서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일어난다. 해수면 상승 등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는 이 지역을 연구하는 건 우리나라 기후를 이해•연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고 박사의 연구 여정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용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그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함께 미크로네시아에서 채집한 생물들에 대한 연구를 이어간다. 화장품 개발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답을 찾아가는 것이 그의 임무다.

최초 한방-녹차화장품,
그 시작은 84년 전 동백기름 신화

아모레퍼시픽의 뿌리, 윤독정

아모레퍼시픽의 뿌리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2년 윤 여사는 개성에서 ‘창성상점’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예로부터 머릿기름으로 쓴 동백기름을 파는 상점이었다. 최상의 원료를 구해 최고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을 지닌 윤 여사는 동백나무 열매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뒤졌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을 창업한 서성환 선대 회장은 원료와 성분, 판매 방식,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방 직후 날림으로 만든 화장품들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었다.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품질 제일주의’를 기치로 내걸었다. 공장 한쪽을 개조해 만든 2평짜리 후암동 연구실은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의 연구실이었으며, 오늘날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후 인근 건물을 빌려 연구실을 확장했으며, 1966년 세계 최초 한방화장품 ‘ABC 인삼크림’도 이곳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1972년에는 인삼의 잎과 꽃에서 인삼 유효 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을 다량 함유한 추출물을 만들어 이듬해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진생삼미’가 탄생했다.

한발 앞선 도전정신, 서성환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녹차를 성분으로 한 화장품 ‘미로’를 선보였다. 녹차가 피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0년대부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피부과학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후 국내 최초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 레티놀2500’이 출시됐으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쿠션’도 아모레퍼시픽의 작품이다.



한국의 화장품 역사는 곧 아모레퍼시픽의 역사이기도 하다. 창립 이래 줄곧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의 자리를 수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제 또 다른 원대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중국, 아세안 시장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지않아 글로벌 톱5 뷰티 기업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경배 회장은 “우리만이 창조할 수 있는 혁신 상품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

우리 땅에 뿌리를 내려 기후에 순응하며 자라는 식물들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자산.

아모레퍼시픽은 세밀화 1세대 화가인 송훈 작가와 함께 2007년부터 6년 동안 100여 가지의 약용 식물들을 세밀화로 옮겼다.

도록에는 인삼, 동백나무, 서리태 등 아모레퍼시픽이 그간 연구해 온 식물들의 꽃잎과 잎맥, 솜털까지도 빈틈없이 표현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발견한 자연의 지혜 속 최상의 원료는
아시아 뷰티를 대표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배한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2010년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미지움’은 얼핏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포르투갈 출신의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했다. 시자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연구소를 지을 때 서경배 회장의 주문은 간단했다. 미지움은 자연친화적인 건물이다. 층고가 높고, 큰 창문이 이어져 연구실에 들어서면 실외공간에 있는 듯 가슴이 탁 트인다. 볕이 좋을 땐 화창한 날 산에 오른 듯 눈이 부시고, 소나기가 퍼부으면 빗속을 거니는 듯 스산한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건물 안쪽으로 깊게 배치한 정원엔 나무를 심었다. 건물 안에서 보면 마치 옆방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연구소 앞 정원과 건물 곳곳에 조각과 미술품이 즐비하다. 실내와 실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연구소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예술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자연에서 생명력을 찾아내는 연구활동과 아름다움을 찾는 미술은 별개가 아니라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철학. 아모레퍼시픽은 원료 식물 100여 종을 도록으로 펴내고, 아시아의 미를 주제로 한 인문교양총서를 출간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로 퍼지는 K뷰티 열풍은 바로 이와 같은 노력 속에서 피어날 수 있었다.

미지움

창의적인 생각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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