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삶은 1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로 돌아가도 풀을 뜯어먹고 살아가는 건 마찬가지다. 인간은 다르다.
인류는 에너지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했다.
맨손밖에 없던 나약한 인류는 불을 다룰 줄 알게 되면서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석탄으로 증기기관을 돌리며 산업혁명을 이뤄냈다. 석유와 전기는 현대 문명에 불을 켰다.
오늘날 우리는 100여 명 정도의 원시인 부족 전체가 쓰는 에너지를 홀로 쓴다.
배고픔과 추위에 떨던 과거와 달리 다이어트를 걱정하고 냉방을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하면 하루에 지구 끝에서 끝으로 이동한다. 심지어 태양계 밖으로 탐사선을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음성과 영상을 주고받으며 편리하게 소통한다.
원시인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이런 일에는 모두 에너지가 필요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쓰는 방법을 다시 생각한다.
100만년 전 원시인
2,000
10만년 전 수렵인
5,000
600년 전 농경인
26,000
150년 전 산업혁명기
77,000
현재 현대인
230,000
0
kcal오늘날 우리는 원시인
115명이 쓰는 에너지를 홀로 쓰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한 삶을 누린다.
(단위: kcal)
인류는 화석연료를 거침없이 사용했다.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지만 뒤늦게 날아온 청구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며 지구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년 석탄과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삶의 터전인 지구가 멍들고 있다.
수만 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14~15도 사이를 오갔다. 그러나 산업혁명 후 패턴이 달라졌다. 1970년대 이후 불과 40여 년 사이 지구 평균 기온은 0.6도나 올랐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1세기가 끝날 무렵엔 현재보다 온도가 최고 5도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런 상황이 오면 식물과 동물은 물론, 인류의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다.
온난화의 주범 격인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세 역시 심상치 않다. 온실가스의 80%는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42만 년 동안 180~280ppm을 오갔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300ppm을 넘어섰고, 현재는 398ppm까지 치솟았다.
21세기 들어 지구 온도가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은 2005, 2012, 2014, 2015년 등 네 차례에 이른다.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 북극곰만 살 곳을 잃는 게 아니다.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의 해발 고도는 고작 1.5m.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50년 후에는 물에 국토가 모두 잠길 위기다.
몰디브 정치인들은 이런 비극을 알리려고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 국무회의’를 열기도 했다.
해발 고도 5892m의 킬리만자로. 아프리카에서 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만년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소설 제목으로만 남을지도 모른다.
2100년이면 뉴욕 등 저지대 해안도시 상당수가 침수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런 일을 예견이라도 하듯 뉴욕 리버티섬의 ‘자유의 여신상’은 슬리퍼를 신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명태, 쥐치 등 한류성 어종이 실종됐다.
대신 참다랑어, 흑새치 등 온대·아열대성 어종이 잡히기 시작했다.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다가 폭우로 물난리가 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한파가 몰아치는 것도 지구의 균형이 깨진 탓이다.
더 나은 청동기가 등장해 돌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토니 세바[에너지혁명 2030·교보문고] 저자
화석연료의 시대도 석유 및 석탄 자원의 고갈이 아니라
태양광에너지 같은 새 기술에 의해 대치될 것이다.
2016년 5월 24일 중앙일보 기사 바로 가기
새로운 기술이 만드는 변화는 생각보다 더 빠르다.
1990년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약 20년 후에 10억 개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로선 천문학적 숫자지만 현실은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013년 약 100억 개. 2020년에는 500억 개, 2040년에는 1조 개의 개체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다.
2016년 3월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국내외 전문가는 하나같이 이세돌 9단의 낙승을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하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적어도 40년은 걸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과는 달랐다. 다섯 차례 대국에서 인간은 한 번 승리했다.
신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도 눈깜짝할 새 이뤄질 수 있다. 가격도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고 있다. 1970년 태양광 패널 가격은 1W당 100달러 수준. 현재는 65센트 수준이며 2020년에는 35센트에 이를 전망이다. 1970년대와 비교하면 286분의 1 수준이다.
태양광에너지는 내구성도 좋다. 2004년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제작된 화성탐사선 오퍼튜니티 MER-B. 미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팀은 당초 3개월간 1km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하면 탐사선이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오퍼튜니티는 먼지폭풍 속에서 10년 넘게
38km를 누비며 17만여 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태양광 패널 가격 (1W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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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전기 자동차 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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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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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신재생에너지 고용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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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바람, 지열 등 자연은 무한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지구로 도달하는 태양광에너지를 단 90분만 모으면 인류 전체가 1년간 모든 활동과 산업에서 필요한 양으로 충분하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해 1300만kW 규모의 신재생 발전소를 확충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42조원을 투자한다.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석유 없는 사우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태양광 발전에 24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야심 찬 플랜을 내놓았다.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하면 광역 전력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오지에 불을 밝힐 수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전력을 쏟는 이유다.
정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42조원 투자.
ESS 사용해 전기요금 절감 땐 추가 할인혜택 제공.
지난 10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6%에서 33%로 끌어올림.
바람 불고 햇볕 강할 땐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력 50% 생산.
2015년 말, 신재생에너지 지원법안 5년 연장키로.
힐러리 클린턴 “2020년까지 태양광 규모 140GW로 늘리겠다”고 공약.
2016년 5월에 나흘 동안 신재생에너지로만 100% 전력 공급 신기원.
2015년 태양광 발전 43GW.
이는 원자력 발전소 43기 발전 규모.
2015년 국가 전력의 42%를 풍력에서 충당.
바람 많이 부는 날엔 주변국에 전기 수출.
전체 전력의 94.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석유 없는 사우디 만든다” 태양광 발전에 2400억 달러 투자 계획.
2020년까지 전력원 2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
관광명소 캥거루섬 100% 에너지 자립섬 구축 검토.
소비 전력의 75%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
태양광 발전으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학병원 에너지 100% 충당
2022년까지 100GW 태양광 발전 설치. 태양광 시장 2014년 1GW에서 2015년 3GW로 성장.
태양전지 12개면 4인 가족
한 달 사용하는 전기 생산
산소와 수소 활용한 친환경·고효율 발전
전기 생산 때 나오는 열로 난방까지 해결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있기에 불규칙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 블랙아웃도 방지
한 번 충전해 300km 주행 가능. LG화학 리튬이온전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고효율 단열 창호, 스마트 LED 조명, IoT로 에너지 제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돼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독립 분산발전시스템
덴마크 삼소섬(면적 114㎢)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녹색섬, ‘그린 아일랜드’로 탈바꿈했다. 37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섬은 필요한 전력의 100%를 풍력으로, 난방의 70%는 태양광에너지와 바이오매스로 충당한다. 해상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의 40∼60%를 다른 지역에 팔 때도 있다. 삼소섬은 지구 환경을 보존하며 재생에너지를 무한정 생산하는 인류의 꿈을 현실로 실현한 첫 장소다.
LG는 한국판 삼소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LG는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에너지 산업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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