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on the lake

SWEET SWAN

이번엔 SWEET SWAN

‘러버덕의 욕조’ 서울 석촌호수에 이번엔 백조 가족 ‘스위트 스완’이 나타났다. 16m 크기의 아빠 백조, 14m의 엄마 백조, 5m의 아기백조 5마리로 이뤄진 백조 가족이다. 초대형 폴리에스테르로 제작된 이 백조 가족은 7마리 합친 무게만 2톤에 달한다. 부피도 어마어마하다. 아빠 엄마 백조 한마리엔 각 100만 L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부피다.

백조가 된 러버덕

벚꽃 흩날리는 봄날, 석촌호수에 나타난 백조 가족. 알고 보니 3년 전 석촌호수를 찾은 거대한 노란 오리 ‘러버덕’의 식구들이다. 혼자 놀던 러버덕이 서울을 떠나 다시 세계여행을 떠나더니, 어디선가 짝을 만난 것. “러블리 러버덕, 알고보니 ‘미운오리새끼’ 백조였덕?” 러버덕 아빠인 공공미술 아티스트 플로렌타인 호프만(40•네덜란드)은 “스위트 스완 가족을 통해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위트 스완의 모든 것

폴리에스테르(폴리우레탄 코팅) 이어붙이기
엄마 아빠 백조 1000 조각, 아기 백조 각 350 조각
* 성인 남자 1.7m * 석가탑 8.2m
* 다보탑 10.5m * 5층 아파트 12.5m
송풍기를 가동시키기 위한 전력 공급용 방수 케이블
(내부에 설치된 송풍기는 바람을 순환시켜 모양을 계속 유지시켜줌)

미술관 밖 예술 PUBLIC ART

올해 3월 8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공개된 새로운 동상에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월가의 상징인 황소상 앞에 당당한 포즈로 마주 선 황동색 소녀상의 제목은 ‘두려움 없는 소녀’(fearless girl).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설치된 이 소녀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타고 전세계에 퍼졌다. 관람객이 손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꼽힌다. “SHE makes a difference(그녀는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글귀를 입은 이 소녀상은 성 다양성 지수 펀드(SHE)를 출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가 설치했다. 기업의 이사회와 임원들의 성 다양성이 확보될수록 성과도 좋다는 메시지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것.

이처럼 대중과의 소통 효과가 큰 공공미술(Public Art)은 전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공공미술은 소수의 예술 엘리트들이 만든 창작물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높이 산 모더니즘을 넘어선다.
시청 앞 광장이나 도시의 호수 공원들이 공공예술의 무대가 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 앞에 의무적으로 설치미술 작품을 놓던 수준을 벗어났다. 대중이 공공미술 작품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면서 공공미술 작품의 메시지가 더욱 강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014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전시된 러버덕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석촌호수에 띄운 러버덕의 바람 빠진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머리 쿵 했져’ ‘머리 끄뎅이 잡혔져’ 같은 재밌는 해석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자연히 러버덕의 의미도 더욱 풍부해졌다. 이를 계기로 ‘마냥 딱딱하고 고상한 것만 예술이 아니구나, 이렇게 즐겁고 기발하고 뜻밖의 사건을 줄 수 있구나’ 하는 공감대가 생겼다. 대중이 직접 예술에 참여하고 즐거움에 기여할 길이 열렸을 때 공공예술은 폭발적인 반응 이끌어낼 수 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에선 ‘러버덕’이었다.

러버덕 프로젝트의 성공 이후, 국내에서 등장한 다양한 공공미술 작품들은 이 같은 참여와 공감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는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디지털 콘텐트 소비 트렌드와 결합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술관에서 작품과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한 대림미술관의 전시도 흥행에 성공했다.
물론 공공 장소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 등장한 거대한 손목 모양의 ‘강남스타일’ 조형물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전세계 24억명이 봤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동영상에 나오는 말춤의 손동작을 높이 5.3m, 길이 8.3m 크기의 조형물로 제작했지만 대중들은 “징그럽다”, “제작의도를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Tower of Magic, Tower of Art

예술을 입은 롯데월드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