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삶은 10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과거로 돌아가도 풀을 뜯어먹고 살아가는 건 마찬가지다. 인간은 다르다. 인류는 에너지와 함께 끊임없이 발전했다.
그리고 에너지 사용량은 계속 비약적으로 늘고만 있다. 오늘날 우리는 100명 정도의 원시인 부족 전체가 쓰는 에너지를 홀로 사용한다. 다음 세대도 안전한 지구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우리는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쓰는 방법을 다시 생각한다.
(단위: k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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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지만 동시에 예상하지 못한 도전에 직면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며 지구 온도가 쉼 없이 오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21세기가 끝날 무렵 현재보다 섭씨 5도 이상 오를 것이란 경고도 있다. 그런 상황이 오면 동식물은 물론 인류의 생존도 장담하기 힘들다.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의 해발 고도는 고작 1.5m. 50년 뒤에는 섬나라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다. 몰디브 정치인들은 이런 비극을 알리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수중 국무회의’를 열기도 했다. 런던·상하이 같은 해안에 면한 대도시들 역시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2100년이면 뉴욕 등 저지대 해안도시 대다수가 침수될 것이란 연구도 나왔다. 슬리퍼를 신고 있는 뉴욕 리버티섬의 ‘자유의 여신상’도 긴 장화로 바꿔 신어야 할지도 모른다.
2016년 5월 24일 중앙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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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만드는 변화는 생각보다 더 빠르다.
1990년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약 20년 후 10억 개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로선 천문학적 숫자지만 현실은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은 2013년 약 100억 개. 2020년엔 500억 개, 2040년에는 1조 개의 개체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다.
2016년 3월에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세돌 9단의 낙승을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하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려면 적어도 40년은 걸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과는 달랐다. 다섯 차례 대국에서 인간은 한 번 승리했다.
더 나은 청동기가 등장해 돌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토니 세바 [에너지혁명 2030·교보문고] 저자
화석연료의 시대도 석유 및 석탄 자원의 고갈이 아니라 태양광에너지 같은 새 기술에 의해 대치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도 눈 깜짝할 새 이뤄질 수 있다. 특히 가격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고 있다. 1970년 1와트(W)당 100달러에 달했던 태양광 패널 가격은 2020년 35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0년 새 28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태양광에너지의 저력도 우리의 예측을 뛰어넘는다. 2004년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제작된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MER-B.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당초 3개월간 1㎞ 움직이며 임수를 수행하면 수명을 다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오퍼튜니티는 먼지폭풍 속에서 10년 넘게 38㎞를 누비며 17만 장의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태양·바람·지열 등 자연은 무한의 에너지를 제공한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에너지를 단 90분만 모아도 인류 전체가 1년간 모든 활동과 산업에서 필요한 에너지로 충분하다. 환경 파괴 같은 부작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2400억 달러를 태양광발전에 투자한다는 야심 찬 플랜을 내놓은 이유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처럼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태양전지 12개면 4인 가족
한 달 사용하는 전기 생산
산소와 수소 활용한 친환경·고효율 발전
전기 생산 때 나오는 열로 난방까지 해결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있기에 불규칙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 블랙아웃도 방지
한 번 충전해 300km 주행 가능. LG화학 리튬이온전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고효율 단열 창호, 스마트 LED 조명, IoT로 에너지 제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돼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독립 분산발전시스템
덴마크 삼소섬(면적 114㎢)은 2007년 세계 최초로 녹색섬, ‘그린 아일랜드’로 탈바꿈했다. 37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섬은 필요한 전력의 100%를 풍력으로, 난방의 70%는 태양광에너지와 바이오매스로 충당한다. 해상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의 40∼60%를 다른 지역에 팔 때도 있다. 삼소섬은 지구 환경을 보존하며 재생에너지를 무한정 생산하는 인류의 꿈을 현실로 실현한 첫 장소다. LG는 한국판 삼소섬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LG는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에너지산업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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